파주시 전역 단수 46시간 만에 복구…원인·대응 과정 공개

입력 2025-11-16 12:08

경기 파주시 전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단수 사태가 발생 46시간 만에 완전히 복구돼 16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됐다.

파주시에 따르면 교하동·운정동·야당동·상지석동·금촌동·조리읍 등 전 지역에 물 공급이 재개됐으며, 현재 교하·월롱배수지의 수질은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다만 관내 주요 상수도관과 공동주택 저수조를 대상으로 일주일간 수질검사를 실시해 최종 적합 여부를 안내할 계획이다.

단수 장기화의 원인은 실질적으로 배수지 물을 채우는 데 걸린 시간으로, 교하배수지 3만2800t, 월롱배수지 2만7500t의 충수 시간이 상당해 공급이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고는 14일 오전 6시30분 고양시 덕이동 일원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수행 중인 ‘한강하류권 4차 급수체계 조정사업’ 과정에서 1000㎜ 광역 송수관 누수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는 사고를 인지하고도 파주시에 알리지 않은 채 오전 8시 교하·월롱배수지로 향하는 밸브를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파주시는 같은 날 오전 9시50분 한강유역환경청의 유선 문의로 뒤늦게 사고 사실을 처음 인지했으며, 이때 이미 배수지 수위는 각 세대로 공급하기 어려울 만큼 낮아진 상태였다.

시는 사고 직후 한국수자원공사에 ‘선(先) 충수 후(後) 복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배수지 수위가 빠르게 고갈됐고, 자체 분석 결과 단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12시24분에 단수 예고 및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실제 단수는 오후 1시에 시작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된 “왜 6시간 뒤에야 단수 안내가 이뤄졌나”라는 질문에 파주시는 사고 통보 부재, 요청 미이행 등 구조적 문제로 즉각 대응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파주시는 단수 발생 직후 급수차·생수 공급 등 비상급수체계를 가동하고 주요 배수지 수위·압력을 모니터링하며 한국수자원공사와 합동대응을 진행했다. 공급 재개 이후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탁수 가능성이 있어 긴급 수질검사와 아파트 저수조 검사도 병행 중이다.

박준태 파주시 환경국장은 “초기 상황 안내가 원활하지 못해 불편을 드렸다”며 “사고 통보 체계 개선, 밸브 조작 시 지자체 사전 협의 절차 강화, 시민 안내 체계 보완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단수 복구 진행 상황은 파주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단수 관련 피해보상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진행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보상 절차와 안내사항은 별도로 공지할 계획이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