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세운개발, 미래 위한 길…총리가 조정자 역할해달라”

입력 2025-11-16 11:09 수정 2025-11-16 11:10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오찬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유산 종묘 앞 세운지구 재개발 계획과 관련해 “서울 미래를 위한 길이다. 국무총리께서 조정자 역할을 해달라”고 16일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미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종묘 좌우 축에 건축물 높이가 다소 높아지더라도 통경축이 확보되고 경관이 훼손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곧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의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갑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렇게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오 시장은 “저는 조만간 국무총리를 직접 찾아뵙고 서울시에 왜 더 많은 녹지가 필요한지, ‘녹지생태 도심 마스터플랜’을 상세히 설명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운지구 사업은 단순히 고층빌딩을 짓는 재개발이 아니다. 종묘에서 퇴계로까지 거대한 녹지축을 조성하고, 좌우로 녹지와 고층건물이 어우러지게 복합개발해 풍요로운 ‘직주락(職住樂)’ 도시로 재탄생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이는 본격적인 ‘강북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국가유산청은 보존을 우선으로 하는 행정기관이기에 도시계획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부족하고 과도하게 예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조화를 이뤄야 하는 여러 가치 중 한 가지에만 천착할 수밖에 없는 유산청이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가고자 하는 ‘도시 재창조’ 길을 막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그러나 더 우려되는 것은 큰 틀에서 나라와 도시 발전을 이해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할 국무총리께서 특정 기관의 일방적인 입장에만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국무총리께선 무엇이 진정으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미래를 향하는 길인지, 감성적 구호가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관계기관들이 협의해 나갈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도시는 멈추면 쇠퇴한다. 늘 반대만 반복하는 정치에서 변화와 혁신이 싹틀 수 없다.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을 열기 위해 우리 모두 해야 할 일을 제때 해야 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