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이 시즌 2승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유해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634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 안니카(총상금 325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트리플 보기 1개를 범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전날 공동 3위에서 공동 5위로 순위가 2계단 하락했다. 14언더파 196타로 단독 선두에 자리한 린 그랜트(스웨덴)와는 4타 차이여서 역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
3번 홀(파3) 보기에 이어 6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대참사 위기를 맞았던 유해란은 7번 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돌렸다. 그리고 9번 홀(파3)부터 13번 홀(파4)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다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유해란은 라운드를 마친 뒤 “보통 나쁜 스코어를 적어내면 화가 나는데, 오늘은 6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 뒤 ‘무슨 일이 일어났지’라는 생각만 들더라”라며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후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며 “오늘 칩샷이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선 좀 더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덤보’ 전인지(31·KB금융그룹)도 2년3개월만의 ‘톱10’ 입상 기회를 잡았다. 전인지는 이날 6언더파 6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43위에서 공동 15위(중간합계 6언더파 204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공동 10위와는 1타 차이다.
투어 통산 4승(메이저대회 3승 포함)을 거두고 있는 전인지는 2023년 8월 CPKC 여자오픈(공동 8위)이 마지막 ‘톱10’이다. 전인지는 이날 페어웨이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는 빼어난 샷감으로 보기는 1개에 그치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골라 잡았다.
제니퍼 컵초(미국)가 단독 2위(중간합계 13언더파 197타), 올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인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과 나탈리아 구세바(러시아)가 공동 3위(중간합계 11언더파 199타)에 자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는 8언더파 202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위한 마지막 포인트 획득에 나선 윤이나(22·솔레어)는 이소미(26·신한금융그룹), 최혜진(26·롯데) 등과 함께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