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값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이 지난 3~9일 전국의 마트 1000곳의 가격을 집계한 결과 쌀 5㎏ 기준 평균가는 전주 대비 81엔 상승해 4316엔(약 4만6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조사가 개시된 2022년 3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급등세를 보이던 일본 쌀값은 정부가 ‘반값 비축미’를 대량 방출하면서 지난 7월 하순 3500엔대까지 떨어지며 잠시 안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비축미 판매량이 줄고 가격이 높은 햅쌀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면서 가격은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식인 쌀 가격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자 일본 사회는 식탁 물가 비상에 걸렸다. 도시락 업체나 식당 등 외식업계는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이나 메뉴 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비교적 저렴한 외국산 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 역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쌀을 포함한 식료품에 대한 소비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종전 최고치는 일본 정부가 비축미를 대량 방출하기 직전인 지난 5월 4285엔이었다. 쌀 5㎏ 기준 평균가는 10주 연속으로 4000엔대를 보이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