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 속 중국의 은밀한 금 매입 정황 포착

입력 2025-11-15 13:41 수정 2025-11-15 13:42
금괴.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중국의 은밀한 금 ‘사재기’가 금값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공식 통계와는 별도로 대규모 금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탈달러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이 올해 금 매입량이 25t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기관 소시에테제네랄(SG)은 중국의 올해 실제 금 매입량을 최대 250t으로 추정했다. 브루스 이케미즈 일본 금시장협회 이사장은 “중국 관련 공식 수치는 시장에서 거의 신뢰받지 못한다”며 “중국의 현재 금 보유량은 약 5000t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렇게 금 매입 규모를 축소 보고하는 데에는 ‘탈 달러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다. 제프 커리 칼라일 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국은 탈달러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을 전략적으로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키 실스 MKS팜프 애널리스트는 “금은 대표적인 대미 위험 분산 수단”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보복을 우려한다면 매입 규모를 최소한으로만 공개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