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포기’ 다카이치 “하루 수면 2시간, 길면 4시간”

입력 2025-11-14 20:46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 국회에서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포기를 선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최근 일간 수면시간을 “대체로 2시간, 길게는 4시간”이라고 말했다.

1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근로시간 상한 규제 완화 방침과 관련한 질의에 “심신의 건강 유지가 중요한 것은 대전제다. 일하는 방식의 실태나 요구 등에 입각해 검토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의 짧은 수면시간에 대해 “피부에도 나쁘다. 육아와 양립해 일도 하고 여가도 즐기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매우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연설에서 “워라밸이라는 말을 버리겠다.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그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지난 7일 새벽 3시1분 아카사카 숙소를 떠나 3분 뒤 공저에 도착해 3시간여 동안 답변 준비를 위한 회의를 했는데, 이를 놓고 수행원들까지 워라밸을 빼앗겼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같은 날 중의원 예산위에서 논란과 관련한 질의를 받은 다카이치 총리는 “6일 밤 답변서가 완성되지 않았고, 숙소에는 구형 팩스밖에 없어 부득이하게 일찍 공저에 갔다. 도와준 비서관, 경호원, 운전사에게 폐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인 8일 엑스에서 “숙소에서 나가면 경호원이나 운전사에게 폐가 되기 때문에 공식 행사가 없는 주말은 숙소에서 일하기로 했다. 고민스러운 것은 야간이나 주말에는 미용실에 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해 남편의 웃음거리가 됐다”고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