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부산에서는 4년 만에 응시자 수가 증가한 가운데 전 교시 결시율이 일제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장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건강 이상으로 별도 고사실로 이동하거나 응급조치를 받은 사례가 이어졌고 부정행위 적발도 여러 건 발생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부산 지역 수능 응시자는 2만8883명으로 전년보다 1527명 늘었다. 응시자가 증가했음에도 1교시부터 4교시까지 결시율은 모두 하락했다. 1교시 국어 결시율은 6.62%로 전년(7.30%)보다 낮아졌고, 2교시 수학은 6.40%(전년 7.28%), 3교시 영어는 7.14%(전년 7.94%)로 줄었다. 필수과목인 한국사는 7.95%(전년 8.34%), 탐구 영역은 8.41%(전년 8.72%)로 각각 하락했다.
시험 중 건강 이상을 호소해 조치를 받은 사례도 나왔다. 해운대고 시험장에서는 1교시 종료 후 과호흡과 구토 증상을 보인 수험생이 응급조치를 받고 학부모와 함께 귀가했다. 경남여고에서는 졸업생 수험생이 공황 증상을 보여 2교시부터 별도시험실에서 응시했다. 한국사 시험에서는 부흥고 시험장에서 심한 기침 증상을 보인 수험생이 별도고사실로 옮겨 연장 종료 처리로 시험을 마쳤다. 탐구영역에서는 덕문여고에서 수험생이 4교시 직전 화장실에서 쓰러져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고, 부산중앙고에서도 호흡곤란을 호소한 수험생이 별도시험실에서 시험을 봤다.
부정행위 적발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한 시험장에서는 가방 속 진동 감지 후 금속탐지기 검사로 LED 타이머가 발견돼 부정행위로 처리됐고, 일부 시험장에서는 종료령 이후 답안을 작성하거나 보조배터리와 전자시계, 에어팟, 휴대전화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한 사례가 나왔다. 탐구영역 선택시간에는 2선택 과목 문제지를 소지하거나 응시하려다 적발된 사례도 다수 있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 수송·건강 이상 조치 등 시험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며 “특별조치와 부정행위 발생 건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했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