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애기봉 찾은 베트남기자협회, 한·베 언론 교류 강화

입력 2025-11-13 17:54
베트남기자협회 대표단이 김포시 애기봉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와의 교류를 위해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한 베트남기자협회 대표단이 경기 김포시 애기봉 스타벅스와 지역 기업 등을 탐방하고 돌아갔다.

대표단은 레꾸옥민(난단신문사 사장) 베트남기자협회장을 비롯해 념홍학 보더가드신문사 사장 겸 편집장, 황밍썬 흥옌신문·라디오방송사 사장 겸 편집장, 쩐홍꿘 베트남기자협회 중앙사무소노동조합 부위원장, 응우옌쭝끼엔 난단신문사 기획재정부장, 쩐티끼에우아잉 앵커 등으로 구성됐으며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응우옌홍투이 박사(통역)와 황성규 인천경기기자협회장, 한국기자협회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

방한 3일차인 지난 12일 오후 김포시에 도착한 대표단은 먼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찾아 남북의 대치상황을 견학했다.

애기봉은 엄격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 출입할 수 있는 군사구역으로 오랜 기간 남북 분단을 상징하던 안보관광지로 기능했으나, 김포시는 민선8기 들어 군 당국과 협의를 거듭해 사상 최초로 애기봉을 야간개장하고, 미디어아트와 공연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글로벌 관광명소로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애기봉전망대에 스타벅스가 개장하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기자협회 대표단이 김포시 애기봉전망대에서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

성탄트리를 형상화한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까지 걸어오른 베트남기자협회 대표단은 김포시 문화해설사로부터 애기봉을 둘러싼 지정학적 특성과 6·25 전시 상황, 과거 성탄트리 점등 갈등, 1997년 해병대의 유도 황소구출작전 등과 관련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어 북한땅이 바라다보이는 위치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맛보며 한국 현대사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레꾸옥민 협회장은 “20여년 전 한국에 왔을 때 비무장지대를 가본 적이 있는데, 애기봉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을 다시 느끼게 돼 의미가 크다”며 “베트남도 1954년에 (북위)17도선 기준으로 분단됐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아픔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애기봉 방문 사진을 SNS에 올렸더니 베트남의 많은 사람이 부럽다는 댓글을 남겼고, 한 지인은 베트남 17도선에 있었던 교량이 생각난다 하더라”고 소개했다.
베트남기자협회-에펠 기념패 전달식

또 다른 베트남 기자는 “남북 대치가 실감나면서도 아름다운 길과 스타벅스 등이 안전하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니 한국의 현 상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표단은 남북정상회담 때마다 등장하는 김포술 문배주를 선물로 받고 감사를 표했다.

대표단은 이어 김포시 시장개척단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적이 있는 애기봉 인근 기업 ㈜에펠로 이동해 스마트가로등 특허기술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생산설비를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레꾸옥민 협회장은 베트남기자협회 기념패를 에펠 측에 전달했다. 13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등을 견학한 대표단은 오는 14일 서울 소재 언론사들을 방문한 뒤 출국한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