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 계속운전 승인…2033년까지 추가 운전 확정

입력 2025-11-13 17:47
고리원자력본부 제공

국내 두 번째 상업 운전 원전인 고리2호기가 3년 7개월의 심사를 거쳐 계속운전(운전 기간 연장) 승인을 받았다. 이번 결정으로 고리2호기는 2033년 4월까지 추가 운전이 가능해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3일 제224회 전체 회의를 열고 고리2호기 계속운전 신청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내년 2월 재가동을 목표로 설비 개선과 정기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리2호기는 1983년 8월 상업 운전을 시작해 2023년 4월 운전 허가 기간 만료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한수원은 2022년 4월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서를 제출하고,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운영변경허가를 요청했다. 이후 구조·기계·전기·안전성 평가를 포함해 3년 7개월 동안 규제기관 심사를 받아왔다.

원안위의 이번 승인은 고리2호기의 안전성이 확보됐음을 공식 확인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한수원은 고리2호기를 포함해 2030년 이전 운전 기간이 만료되는 원전 10기(고리2·3·4호기, 한빛1·2호기, 한울1·2호기, 월성2·3·4호기)에 대해 계속운전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승인은 연속 심사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고리2호기는 계속 운전 기간 설비 교체·보강 등 추가 안전조치를 진행하고 정기검사를 거쳐 내년 2월 재가동을 추진한다. 한수원은 운전 연장 기간에도 지속적인 설비 개선과 안전성 강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대욱 한수원 사장직무대행은 “계속 운전은 AI·데이터센터 등 미래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2050 탄소중립 실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리2호기의 적기 재가동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