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중독 된 다음세대 “AI로 꿈을 창조하라”…비전캠프 열린다

입력 2025-11-13 16:28
박성호 웨이커스 대표와 김철영 성시본 사무총장 등이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8회 청소년 비전캠프 포스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조혜정 양지제일교회 전도사, 박 대표, 김 사무총장, 신평식 한교총 사무총장. 신석현 포토그래퍼

다음세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캠프가 열린다.

다음세대콘텐츠연구소 웨이커스(박성호 대표)가 내년 2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안산 대부도 엔케렘수양관에서 ‘제8회 청소년 비전캠프’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캠프는 세계성시화운동본부(성시본) 다음세대위원회와 한동대학교 VIC센터, 칼빈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캠프 주제는 ‘AI로 꿈을 창조하라’로, 급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청소년들이 기독교 세계관으로 AI를 이해하고 창의적 미래를 열어가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성호 대표와 김철영 성시본 사무총장 등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캠프 취지와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AI 기술은 청소년의 자아발달과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시대 청소년이 AI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히려 복음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미디어 감수성을 함양시켜주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표이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캠프 개최 취지를 밝히고 있다. 아래 사진은 김 사무총장이 캠프의 의의를 소개하는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번 캠프에서는 찬양 콘서트 등 저녁 집회와 기도회를 비롯해 크리스천 AI 전문가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체계적인 AI 강의가 열린다. 또 칼빈대학교 미디어 선교 동아리 ‘라함’의 대학생 진행요원들이 청소년들과 함께 주제별 토론과 조별 창작활동을 진행한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게임중독에 빠졌다가 회복된 정다은(29·칼빈대 신학과)씨도 나왔다. 정씨는 “하루 15시간 게임에 빠지고 술·담배 중독에 시달리던 시절, 공허함뿐이었다”며 “복음을 통해 새 출발의 희망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캠프에서 청소년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며 “진짜 자유는 중독이 아닌 예수님 안에서 주어진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캠프에 참석한 다음세대가 복음을 주제로 자신만의 창의적인 AI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보는 시간도 준비됐다. 기독교 세계관이 바탕이 된 올바른 미디어 감수성을 갖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박 대표는 “다음세대가 AI가 생성한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콘텐츠에 노출돼 청소년기 참된 자아가 아닌 왜곡된 거짓 자아를 경험하게 되면, 자아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게 된다”며 “단순히 AI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그 속성을 이해하고 성경적 가치로 재해석하는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리터러시(literate)는 ‘읽고 쓰고 체화할 수 있는’ 의미로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스스로 선택하고 활용하며,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 대표는 이어 “딥페이크와 폭력적 미디어가 일상화된 시대일수록, 다음세대의 감수성을 복음적 창의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주입식 교육을 넘어 AI 기술이 내놓는 결과물을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분별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도록 역량과 윤리적 태도를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학부모들을 위한 상담의 자리도 마련된다. 박 대표는 “청소년 문제는 가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학부모 세미나를 통해 자녀의 고충과 필요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주일학교가 문을 닫고 신앙의 전수가 끊기는 시대이다”며 “청소년 세대의 회복과 부흥은 그 어떤 투자보다 값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 다음세대가 복음을 전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로 AI를 활용하는 훈련의 장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고통에서 청소년들이 자유로워지고, 성경 말씀 중심으로 삶이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평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사무총장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리를 구별할 수 있는 영적 분별력이 절실한 때이다”며 “이번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성경이 말하는 진짜 진리의 길을 찾고, 복음 안에서 세상에 헌신할 사명감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사 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