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영업이익 5조6519억… ‘역대 분기 최대’

입력 2025-11-13 15:18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 5조원대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그러나 20조원 규모의 누적적자로 인해 한전은 ‘전기요금 현실화’ 등으로 재무 개선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으로 5조65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6.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7조5724억원으로 5.6% 증가했고, 순이익도 3조7900억원으로 101.6%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모두 한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1조5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1% 증가했다.

한전은 발전용 연료 가격 안정과 그간 이뤄진 요금 조정, 자구 노력 등의 영향으로 2023년 3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력 판매 수익(26조6861억원)은 5.5%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24조3284억원)과 구입 전력비(21조8069억원)는 각각 8.0%, 9.1% 감소했다.

한전의 수익성 개선에도 재무 위기 해소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6조2000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2021~2023년 연료비 급등으로 인해 누적된 영업적자 47억8000억원 중 올해 3분기 현재 39조1000억원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부채 118조6000억원과 부채비율 490%, 차입금 잔액이 86조1000억원으로, 하루 이자비용만 73억원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인공지능(AI) 확산, 첨단산업 육성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확충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지속적 재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요금 현실화와 구입 전력비 절감 등을 통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에너지 고속도로 및 AI 인프라를 위한 국가 전력망 적기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