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30㎏이 넘는 30대 남성이 결혼을 앞두고 처부모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위 우회술을 받았다가 사흘 만에 사망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신샹시에 거주하던 A씨는 최근 교제하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키 174㎝에 몸무게가 134㎏에 달했던 그는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위 우회술을 결심했다.
A씨는 지난 9월 30일 정저우시의 제9인민병원에 입원해 지난달 2일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수술 받은 지 사흘만인 4일 새벽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병실에서 호흡이 멈춘 채 발견된 그는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 날인 5일 호흡 부전으로 사망했다.
A씨는 평소 대사 증후군과 고혈압, 지방간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유가족은 의료 과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유가족 측은 “병원이 수술 전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평가했는지, 수술 후 합병증에 신속하게 대처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 측은 “수술 전 검토 결과, 환자가 수술에 대한 명확한 임상적 적응증을 충족했다”면서 “상태 악화 시 의료팀이 즉각 대응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보건 당국에 부검을 의뢰해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로 합의했다. 병원은 “부검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