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소상공인 무시한 김지호 시의원 사퇴해야”

입력 2025-11-13 14:48
의정부시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경기 의정부시 소상공인연합회가 김지호 의정부시의원의 최근 시정질의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김지호 의원의 공식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의정부시 소상공인연합회는 13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민간 주도의 순수한 상생 축제를 정치적 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소상공인을 무시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6일 열린 제339회 의정부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지호 의원이 ‘2025 금오상생페스타&페어’ 행사를 언급하며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 “시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무리한 축제”라고 지적한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해당 행사는 의정부시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최하고 금오먹자골목상인회 및 의정부도시공사 상권진흥센터가 협력해 진행한 민간 주도의 행사로, 시 예산은 전혀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백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재 금오동 상권만 해도 매주 폐업이 이어질 만큼 소상공인들의 상황이 절박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민과 상인이 함께 숨통을 틔우기 위해 만든 축제를 두고 ‘쓸데없는 데 돈을 썼다’는 식으로 비난한 것은 지역 소상공인 전체를 부정한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의정부시의 낮은 재정자립도 속에서 민간이 스스로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기부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런 노력을 ‘이해충돌’로 몰아가는 발언은 지역 공동체의 선의를 짓밟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김지호 의원의 발언이 향후 지역 내 기부 문화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백 회장은 “기업의 순수한 지역 환원 활동에 의혹을 제기한다면 앞으로 어느 기업도 의정부를 위해 기부나 후원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쓸데없는 데 돈을 썼다는 말은 분노를 넘어 우리 공동체에 패닉을 가져 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서 소상공인연합회원들은 “소상공인도 의정부 시민이다” “소상공인을 무시하는 김지호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김 의원을 상대로 공식 사과와 의정활동 중단 및 사퇴를 요구했다.

이상백 회장은 “민간의 지원과 민간의 주도도 진행된 행사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은 김지호 의원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본인 지역구임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어떤 정책과 어떤 대안을 제시했는지, 힘든 소상공인을 위해 의정 기간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김지호 의원에게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지호 의원은 지난 6일 제339회 의정부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지역 건설업체가 후원한 ‘2025 금오상생페스타&페어’ 행사는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주면서까지 무리하게 축제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기부금이 복지 등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