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최초 발병 시기가 빨라지면서 보험금을 청구한 고객 3명 중 1명이 304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이 13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최근 5개년 자사 보험금지급 데이터 36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올해 당뇨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한 고객 35.4%가 30~40대였다. 2021년 27.3%에서 8.1%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50~60대는 55.5%로, 5년 전과 비교해 11.9% 포인트 줄어들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당뇨가 조기에 발병할 위험성이 컸다.
5년 전 당뇨 발병 연령은 남성의 경우 30~40대가 30.6%를 차지지만 올해는 41.4%에 달했다. 여성은 23.3%에서 올해 27.4%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당뇨 환자는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합병증 위험도 전반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40대 당뇨 환자의 암·뇌심혈관질환 보험금 청구 비율은 7.4%, 50대는 10.6%로 같은 연령의 고혈압 환자(각각 6.3%, 9.1%)보다 높았다.
당뇨가 발병한 후 2년 이내 지급된 실손보험금 청구 건의 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의료비는 약 33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조건에서 고혈압 환자가 청구한 1인당 평균 의료비가 약 24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4배 높은 것이다.
전경원 데이터통합팀 팀장은 “당뇨병은 발병 자체보다 이후 관리가 더 큰 비용과 노력을 질환임이 데이터로 확인됐다”며 “특히 30~40대에서 발병은 관리 기간이 길고 합병증 가능성도 높아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