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질의 과정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촌극이 벌어졌다.
나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송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던 중 “송혜령 장관님 반성하십시오”라며 송 장관의 이름을 잘못 불렀다. 이에 송 장관은 즉각 “송미령입니다”라고 정정했다. 나 의원은 웃음을 삼키며 “이름도 헷갈릴 정도로 부르기 싫다”며 쏘아붙였다.
이날 국민의힘은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를 두고 장관들을 향해 날 선 질의를 이어갔다. 송석준 의원은 송 장관에게 “농림부 내에도 소위 내란몰이 TF를 만드셨나”라며 “숙청을 위한 이런 것 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송 장관은 “내란몰이 이렇게 따지면 전 정부 장관이었던 저를 현 정부 장관으로 유임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나 의원은 “조사 대상·범위를 한번 보라. 비상계엄 전후 10개월 동안 컴퓨터 탈탈 털고 핸드폰 보고 인터뷰하겠다는데 이게 무슨 헌법존중이냐”라며 “말을 그렇게 웃으면서 할 게 아니라 반성해라. 과연 그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공직자에 대한 전면적 조사를 위해 헌법존중 정부혁신 TF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대통령 직속 기관과 독립기관을 제외한 49개 전체 중앙행정기관이다. 군, 검찰, 경찰,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소방청, 해경청 등 12개 기관은 집중점검 대상으로 지정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