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조폐 시설에서 유통용 1센트 동전이 마지막으로 생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센트 동전을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액면 가치보다 더 크다며 더 이상 새 동전을 만들지 말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1센트 동전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동전으로, 1792년 미국에서 조폐국이 설립된 이후 그 이듬해부터 생산됐다.
하지만 200년 넘은 역사도 1센트 동전의 단계적인 퇴출 수순을 막지 못했다. 이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이 통화 가치보다 컸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는 1센트 동전 생산 비용이 개당 1.69센트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재무부는 생산 중단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연 5600만 달러(약 8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을 중단한다고 해서 1센트 동전이 법정화폐 지위를 잃는 것은 아니다.
미 재무부는 현재 1센트 동전 약 3000억개가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 시장에 1센트 동전이 부족해지면 사업체들이 가격을 5센트 단위로 맞추기 위해 물건 값을 인상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재무부는 일반 유통용 1센트 동전 생산은 중단되지만 수집용 1센트 동전 생산은 앞으로도 제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