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 ‘구천동 자연품길’이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2025 대한민국 관광도로’에 최종 선정됐다. 전북에서는 유일한 선정으로 관광도로 정책의 경쟁력과 확장성을 확인했다.
1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무주군 구천동 자연품길(국도37호선·12㎞)’은 전국 47개 지자체가 제출한 35곳 신청지 가운데 강원 정선·태백·삼척(별 구름길), 충북 제천(청풍경길), 경남 함양(지리산 풍경길), 전남 여수(백리섬섬길), 제주 제주시(구좌 숨비해안로) 등과 함께 6곳에 포함됐다.
관광도로 지정제도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도로 주변 자연환경·문화·생태 자원을 연계해 이동 중심의 도로를 여행·힐링 코스로 바꾸는 사업이다.
구천동 자연품길은 덕유산국립공원과 구천동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구간으로, 덕유산·태권도원·반디랜드 등 무주의 주요 관광지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한다.
구천동 33경 중 13경이 도로 주변에 자리하고, 라제통문·은구암·수심대 등 명소가 연속돼 사계절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달리는 순간이 곧 여행이 되는 도로’라는 평가도 이 때문이다.
관광도로 지정 이후 무주군은 2027년까지 130억원을 투입해 구천동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성대 관광개발 등 체류형 관광 기반시설 구축 사업도 병행한다.
관광도로 전용 표지판과 포털·내비게이션 연계 시스템도 구축해 국내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소멸 위험지수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산업 재도약의 효과가 기대된다.
전북도는 이번 사례를 기반으로 주요 경관도로를 묶은 ‘관광도로 전북’ 브랜드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무주읍이 유엔 세계관광기구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된 점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전망된다.
김형우 전북도 건설교통국장은 “무주 구천동 자연품길은 도로와 자연, 그리고 지역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북형 관광도로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도로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사람과 자연이 함께 머무는 전북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무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