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귀농귀촌귀향 생활기록사업’의 결실로 귀농·귀촌·귀향인 12명의 생생한 이야기를 엮은 ‘하루’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책은 ‘슬기로운 하동살이’에 참여한 기록자들이 10개월 동안 한 달에 두 편씩 하동군귀농귀촌지원센터 홈페이지에 연재한 생활 기록을 모아 완성했다.
도시의 삶을 내려놓고 하동에 뿌리를 내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동군이 지향하는 ‘돌아올 귀(歸)’가 아닌 ‘귀할 귀(貴)’의 의미를 되새기고, 책을 통해 지역민과 귀농인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뜻도 있다. ‘하루’ 는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되고 각자의 하동살이 안에서 하루들이 쌓여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책은 하루의 시간에 빗대어 오전, 정오, 오후, 저녁의 네 가지로 구성됐다. 오전(시작의 빛)에는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배우고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정오(균형의 빛)에는 관계와 공동체 속에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이어 오후(지속의 빛)에는 어려움 속에서도 단단히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록을, 저녁(순환의 빛)에는 자연과 더불어 생태로 돌아가는 길을 되새겼다.
책의 여는 글은 “사람이 온다는 건, 우주가 오는 것”이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도시 삶을 뒤로하고 하동으로 온 사람들은 단순 이주민이 아니라 마을을 다시 살리는 ‘귀한 사람들’로 묘사된다.
농업, 문화, 가족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았고 하동군 13개 읍면, 319개 마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록들은 단순한 수필이 아니라 귀농귀촌인의 시선으로 본 지역의 변화·공동체 회복·삶의 재발견을 보여준다.
‘하루’는 하동군 귀농귀촌지원센터와 전 읍면사무소에서 무료 배부되며 귀농귀촌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전자책(PDF)으로 열람 가능하다. 하동 귀농귀촌지원센터에 전화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우편 발송도 신청할 수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하루는 하동살이의 진솔한 기록이자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하동의 매력을 전하는 안내서로, 사람 사이를 잇는 기록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