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에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을 위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울산시는 13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모형(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울산 앞바다 해저 수심 20m에 서버 10만 대 규모의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모형을 개발하기 위한 설계·시공, 운영·유지·관리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중 데이터센터 예정지인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는 동해 중남부 연안 표층 수온 중 가장 낮아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히기에 최적이다. 아울러 최근 20년간 규모 3.0 이상 해양지진 발생건수가 9건(전국 100건)에 불과하다.
협약식에는 김두겸 시장과 이희승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김익래 한국수력원자력㈜ SMR건설준비센터장, 서장철 LS ELECTRIC)㈜ 전력연구개발본부장 등 9개 기관·기업 관계자가 참석한다.
협약에 따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연구사업 총괄 및 원천기술 개발, 울산과학기술원은 해저지반 안정화 기술 개발,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력 최적 공급 및 제어, LS ELECTRIC㈜은 전력망 및 통신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또 ㈔한국냉동공조시험연구원, ㈜삼화에이스, ㈜우원엠앤이는 냉각 기술 개발, ㈜에드벡트는 시공 기술 개발, ㈜유니온은 구조체 제작을 맡는다.
시는 실증 부지 제공과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행정업무 지원에 나선다.
‘전력 소모량은 서버의 고도화 속도와 비례’하기 때문에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공급 문제를 해결하려면 새로운 냉각 기술 개발이 꼭 필요하다. 4시간 풀가동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통상 섭씨 30도가 넘는 열이 발생하는데, 과열로 부품을 망가뜨리지 않으려면 온도를 20~25도로 낮춰줘야 한다.
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상 대비 40%의 냉각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 감축, 데이터 처리 속도 향상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모형 개발을 완료하고, 2031년부터는 상용화를 위한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의 해양 기반(인프라)과 산업 역량을 결합해 산업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인공지능(AI) 수도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