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늦을 것 같다’ 112 신고 잇따라… 부산서 66건 접수

입력 2025-11-13 10:59
해운대경찰서 반여지구대 경찰관이 습득된 수능 수험표를 당일 저녁 수험생 자택으로 직접 전달하고 있다. /[해운대경찰서 제공

부산 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능 한파’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시험장 앞에서 응원 구호를 외치며 수험생을 맞던 대규모 학교·동문 응원전은 코로나 이후 올해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 수험생들은 조용히 각자의 시험장 교실로 입실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지각이나 시험장 착오로 인한 112 신고는 예년처럼 이어졌다.

13일 2026학년도 수능이 부산 62개 시험장에서 시작됐다. 올해 부산 지역 응시자는 총 2만8883명으로 전년보다 1527명 늘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험생과 보호자, 자가용 이동이 늘면서 시험장 인근 도로에서는 아침 시간대 일시적인 정체가 반복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0분까지 수험생 수송 50건, 수험표 분실·습득 3건, 교통 불편 등 기타 13건 등 총 66건의 수능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7시56분 사상구 덕포동 북부노동청 앞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 늦게 일어났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삼덕파출소 순찰차가 즉시 출동해 낙동고등학교까지 5.3㎞를 이동했다. 수험생은 입실 마감 3분 전인 오전 8시7분 시험장에 도착했다.

비슷한 시각 남천역에서도 “택시를 타고 가는데 늦을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광남지구대는 남천역에서 신고자를 순찰차로 환승시켜 부산공업고까지 2.7㎞를 이동시켰다. 시험장 문이 닫히기 직전인 오전 8시10분 도착하며 간신히 입실을 마쳤다.

수험표 전달 지원도 잇따랐다. 12일 오후 해운대경찰서 반여지구대는 ‘수능 수험표를 습득했다’는 신고받고 수험표 기재 정보를 통해 수험생을 특정해 당일 저녁 자택에서 전달했다. 수능 당일 오전 7시42분에는 “동생이 수험표를 두고 갔는데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수영 망미2파출소가 신고자인 형을 순찰차로 이동시켜 시험장에 수험표를 전달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