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대전 오월드에서 지내던 백두산호랑이 ‘미령’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으로 이주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아름답고 영리한 호랑이라는 뜻을 가진 ‘미령’은 2021년 5월생 암컷 백두산호랑이다.
지난 9월 대전 오월드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된 백두산호랑이 ‘미령’의 이주는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에 수의사 및 사육사가 전 구간 동행해 상태를 상시 점검하며 지난 달 22일 안전하게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됐다.
이주 직후 ‘미령’은 기초 건강검진을 마쳤으며 현재는 내실에서 환경적응 중이다.
수목원은 ‘미령’의 안정 수준과 내부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추후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축구장 5.4개 크기인 3.8㏊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백두산호랑이의 자연 서식지와 가장 가깝게 조성됐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로 호랑이가 적응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미령’이 새로운 가족이 됨에 따라 수목원에는 우리(수컷, 14세), 한(수컷, 11세)·도(암컷, 11세) 남매, 태범(수컷, 5세)·무궁(암컷, 5세) 남매 등 기존 5마리의 호랑이를 포함해 모두 6마리가 됐다.
이에 앞서 국내 최고령 백두산 호랑이 ‘한청’은 지난 6일 20세로 우리 곁을 떠났다.
‘한청’은 지난 2005년 5월 8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2017년 6월 29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된 이후 8년간 호랑이숲에서 생활한 암컷 호랑이로 국내 최고령 호랑이었다.
‘한청’은 후손을 따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온순한 성격과 안정적인 행동 특성으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 초기부터 홍보 영상, 관람객 교육 등에 자주 등장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백두산호랑이를 수목원 식구로 맞이할 수 있도록 협력해 준 대전 오월드 측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모든 백두산호랑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