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내년 예산 17조9330억원… 복지·신산업·문화에 집중

입력 2025-11-11 18:57
박형준 부산시장이 1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6년도 본예산안’ 브리핑에서 내년도 예산 편성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11일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17조9330억원 규모의 2026년 본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일반회계 14조4064억원, 특별회계 3조5266억원이며, 지방세 5조3508억원(4.3%↑), 국고보조금 7조825억원(7.6%↑)으로 재원이 확대됐다. 시는 경기와 세수 전망을 반영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선8기 비전 완성을 위한 투자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예산 편성 방향은 시민행복도시와 글로벌 허브도시 실현에 맞춰 ▲시민행복 ▲미래형 매력 ▲글로벌 물류·거점 ▲금융·창업 ▲디지털·신산업 ▲문화·관광 등 6대 축으로 구성됐다.

우선 ‘다함께 누리는 시민행복도시’에는 8조6031억원이 편성됐다. ‘부산 함께돌봄’은 지원 대상을 중위소득 70% 이하에서 100% 이하로 확대하고, 두리발 특별교통수단을 232대로 증차했다. 신중년 일자리(490→600명)와 50플러스 복합지원센터 조성, 보훈명예수당 확대 등 복지 기반을 강화했다. 아동친화도시 예산은 1조4125억원으로 늘려 어린이집 필요경비와 영아 급·간식비를 인상하고, 외국 국적 영유아 보육료(월 10만원) 지원을 신설했다. 공공의료·안전 분야엔 5795억원이 투입돼 부산의료원 호흡기센터·어린이병원 건립, 지역외상센터 시범 운영, 노후 공동주택 화재예방 설비 지원 등이 추진된다.

‘살고 싶은 미래형 매력도시’ 조성 예산은 1조4875억원이다. 15분도시 정책공모사업 확산과 야간경관 정비, 2028 세계디자인수도 준비를 병행한다. 대중교통비 환급제(동백패스·K패스·정액패스) 확대 등 스마트 모빌리티 환경 조성에는 6832억원이, 저탄소 그린도시 조성에는 6452억원이 투입돼 국가정원·국가도시공원 지정과 공원여가권 확충이 추진된다.

‘글로벌 물류·거점도시’에는 4407억원이 배정됐다. 가덕도신공항 물류 마스터플랜 수립과 북항·남항 정비, 하단~녹산선 건설 등 트라이포트 인프라를 구축한다. 해양수산부 이전 관사 100호 지원과 수산식품 클러스터, 스마트양식 빅데이터센터 조성 등 해양산업 기반 확충도 포함됐다.

‘글로벌 금융·창업도시’에는 3427억원, ‘디지털·신산업도시’에는 5025억원이 투입된다. 미래산업 전환펀드 조성, 창업거점 확충, 청년도약 지원금(1200명) 및 주거·문화 지원 확대,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1920억원) 등 인재·기업 선순환 체계를 강화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전통시장 현대화, 전력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 수소차 구매 지원 등도 포함됐다.

‘문화·관광도시’ 조성에는 5879억원이 편성됐다. 세계적 미술관과 오페라하우스 건립, 시립미술관 리모델링, 사직야구장 재건축,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등이 추진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예산은 시민이 체감할 변화를 담은 미래 투자 예산”이라며 “시민과 함께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