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3분기 실적도 견조했다.
11일 발표에 따르면 일본법인 넥슨의 3분기 영업이익은 3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매출은 1조 1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감소했다.
다만 FUTU, 심플리 월 스트리트에서 제시한 전망치에는 모두 소폭 상회하거나 부합하는 결과값을 내며 견고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국내 게임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위를 기록해 ‘업계 대장’으로서 입지도 공고히했다.
넥슨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지식재산권(IP)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주요 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기업에서 추구하는 IP 성장 전략은 핵심 프랜차이즈를 확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블록버스터 IP를 발굴·육성하는 동시적 목표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건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이다. 지난달 30일 출시한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신작 아크 레이더스는 PC·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한 뒤 합산 동시 접속자 수 70만명,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팀에서는 글로벌 매출 및 인기 순위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도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도타 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래픽과 사운드, 게임 완성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팀 이용자 평점도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89%) 등급을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후 시간이 지날수록 입소문을 타며 되려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넥슨은 지난 3분기 핵심 프랜차이즈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의 장기 흥행으로 차세대 IP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종적 성장의 핵심 축인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는 국내 메이플스토리의 뛰어난 성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1% 증가했다. 국내 ‘메이플스토리’는 이용자 만족도 중심의 라이브 운영 아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3배 증가했다. 7월부터 진행된 여름 2·3차 업데이트로 전 직업 신규 스킬과 신규 보스가 추가되며 MAU, PU, ARPPU 등 주요 이용자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메이플스토리M’은 북미 및 유럽에서 초현지화 기반의 여름 업데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2분기 글로벌 론칭 효과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매출이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이용자층 확대에도 기여했다.
‘FC’ 프랜차이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FC 온라인’은 신규 특성이 추가된 ‘25 TOTS’ 클래스 업데이트 효과로 프랜차이즈 성장을 견인했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하향 안정세로 전년 대비 IP 전체 매출이 감소했으나 PC ‘던전앤파이터’는 중국과 한국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여름 업데이트 및 국경절 업데이트 효과로 주요 지표가 모두 상승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도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인기 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과의 협업 콘텐츠 효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국내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 친화적 설계를 바탕으로 10대·20대 유저층에 꾸준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9월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신규 유입이 증가해 모바일 RPG 장르 MAU 1위를 기록했다.
넥슨은 지난 6일 글로벌 출시한 모바일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 중이다. ‘메이플 키우기’는 오리지널 게임 IP 기반의 친숙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새로운 장르로 확장해 초기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신규 타이틀의 성과와 국내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이외에도 텐센트와 협력해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의 중국 오픈 베타 서비스를 오는 18일 진행한다. 또한 국내에서 장기 흥행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을 내년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에 따라 콘텐츠와 서비스 운영을 현지에 맞게 재정비해 차세대 프랜차이즈 육성에 나선다.
이 밖에도 오픈월드 MMORPG ‘프로젝트 DX’, 멀티플레이 PvPvE 좀비 생존 신작 ‘낙원(LAST PARADISE)’,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Vindictus: Defying Fate)’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을 통해 IP의 종·횡적 성장을 지속 추진한다.
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는 “3분기에는 자사가 추진해 온 경영 전략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가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고 주요 타이틀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초기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핵심 프랜차이즈와 신규 IP 모두의 성장에 가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