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힘 의원 “100만원 가방은 보편적…뇌물 아냐”

입력 2025-11-11 16:57 수정 2025-11-11 17:03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가 김건희 여사에게 100만원 상당의 가방을 선물한 것을 두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100만원 정도 되는 가방이 무슨 뇌물이냐”고 11일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 의원 옹호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성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여사가 받은 가방에 대해 “그게 무슨 뇌물일 것이며 (김 여사가) 보신 적도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사를 가야 하니까 아마 (김 의원) 사모님께서 그 정도 사셔서 가신 것 같다”며 “돈 100만원 정도되는 보편적인 백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뇌물로 연결하는 게 특검이 할 일이냐”고 지적했다.

한편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가) 이런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전당대회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까지 하면서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이런 일이 국민들한테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다들 불편한 건 말씀을 안 하시는 분위기가 굉장히 오래됐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 하면서 100만원 상당의 로저 비비에 가방과 함께 김 의원의 배우자 이름이 적힌 편지 등을 확보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제 아내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제가 당 대표로 당선된 후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이라며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