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존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3대 1로 꺾었다. 한국은 2승 1무(승점 7·골득실 3)로 조별리그를 마치며 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스위스(승점 7·골득실 5)와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이한범(미트윌란) 등이 나섰던 2019년 브라질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2023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직전 대회에선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조별리그 무패 통과는 이승우(전북)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이 뛴 2015년 칠레 대회 이후 무려 10년 만의 성과다.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대표팀이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6분 김지성(매탄고)이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동점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현웅(오산고)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정현웅은 3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고, 이어 후반 42분 이용현(울산현대고)이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앞서 멕시코를 2대 1로 눌렀고, 스위스에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코트디부아르전을 치르기 전 이미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A~D조의 3위 팀들보다 승점이 앞서면서 32강 진출이 확정됐다. 같은 조 멕시코(1승 2패·승점 3)는 조 3위로, 코트디부아르는 3전 전패 꼴찌로 대회를 마감했다.
애초 격년제로 치러졌던 대회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매년 열리게 된다. 참가국도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배로 늘었다. 4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에 오른다. 한국의 역대 대회 최고 성적은 8강(1987년, 2009년, 2019년)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