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청소년 환경운동가 ‘에쉬니나’, 제주서 기후행동 나서

입력 2025-11-11 16:35
인도네시아 청소년 환경운동가 에쉬니나 아자하라 아킬라니(니나)가 제주 비양도 해안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와 폐그물을 수거하며 해양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마이어스 제공

인도네시아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에쉬니나 아자하라 아킬라니(Aeshnina Azzahra Aqilani, 이하 ‘니나’)가 환경문화기업 오마이어스(Oh My Earth)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제주에서 다양한 기후행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니나는 지난 6일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에서 열린 ‘청소년 기후행동 토론회’에 참석해 제주 지역 3개 국제학교 학생들과 함께 기후변화와 플라스틱 문제를 주제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번 토론에는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t. Johnsbury Academy Jeju)와 한국국제학교(KIS Jeju) 학생들도 함께해 글로벌 청소년의 시각에서 환경문제를 논의했다.
에쉬니나가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에서 열린 ‘청소년 기후행동 토론회’에서 국제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오마이어스 제공

학생들은 “인도네시아 지역사회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미치는 주요 영향은 무엇인가?”,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행동은 무엇인가?” 등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에 니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의 문제”라며 “기후위기 시대의 주인공은 젊은 세대이며, 지금의 작은 실천이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고 강조했다.

니나는 토론회 이후에도 제주에 머물며 다양한 현장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8일 제주관광공사, 다큐멘터리 ‘시그널’의 이유정 해녀, 그리고 국제학교 학생 및 시민들과 함께 비양도 해안 정화 캠페인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해안가에 밀려온 플라스틱과 폐그물을 직접 수거하며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체감했다.

니나는 “제주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섬이지만, 동시에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겪는 지역 중 하나”라며 “제주에서 시작된 다양한 기후행동이 즐겁고 지속 가능한 문화로 세계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쉬니나(앞줄 오른쪽 세 번째)가 브랭섬홀 아시아 등 제주 지역 국제학교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마이어스 제공

에쉬니나는 해외 언론과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그는 “기후행동과 플라스틱 사용의 획기적 전환 운동을 한국을 중심으로 확산하겠다”며 “미래세대와 함께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글로벌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대일 오마이어스 대표는 “니나와 같은 청소년 환경리더들이 한국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고 실천하는 경험을 갖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기후행동을 문화와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는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