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매몰자 수색·구조의 장애가 되는 보일러 타워 2기 발파 해체 작업이 11일 이뤄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낮 12시 보일러 타워 4호기와 6호기 발파작업을 강행했다. 이날 발파에는 4·6호기 기둥에 폭약 140㎏과 기폭 장치 120개를 사용했다. 이용량은 20층 건물을 5초 만에 쓰러뜨릴 수 있는 분량이다.
건물 기둥에 설치된 폭약이 폭발하자 기둥이 무너지면서 높이 63m, 가로 25m, 세로 15.5m 규모인 2기의 건물은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뿌연 먼지가 치솟으며 발전소 후문 반대 방향 으로 무너져 내렸다.
발파 지점과 300m 이상 떨어진 사고 현장 진입로에도 엄청 난 큰 진동이 느껴졌다. 발파 장소 인근 반경 1㎞ 내 기관에 모두 통보를 했고 경찰에서는 인근 도로를 진공상태로 유지했다.
이날 4·6호기 발파는 중수본 결정에 따른 것이다. 무너진 5호기 양옆의 4·6호기 또한 붕괴 위험이 커 사고 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 대규모 인력 투입이나 중장비를 이용한 구조·수색 작업에 제약이 컸다.
중수본은 안전 여부를 확인 후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5호기 잔해 밑에 있는 4명에 대한 수색과 구조를 이어간다. 이날 소방 수색구조전문가로 구성된 8개 팀 70여명이 투입된다. 이와함께 민간 해체전문가 및 첨단장비 등도 함께 가동된다.
구조에는 수색 전문 대원 8개 팀 70명이 투입돼 매몰된 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2명을 구조를 먼저 한다. 사망 추정자 중 1명은 6호기 쪽 방향 입구에서 3∼4m 떨어진 지점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점은 빔 절단기를 이용해 구조에 나섰다. 다른 1명은 4호기 쪽 방향 입구에서 4∼5m 지점에 있다. 이 지점은 구조물 하중이 집중돼 있어 고중량 철골 구조물부터 절단하고 해제해 진입할 계획이다.
위치가 확인안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구조견과 매몰 탐지기 등을 활용해 수색에 나선다.
중수본 공동본부장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발파 이후 현장 안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즉시 구조작업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중장비와 함께 보다 많은 인원을 투입하고 24시간 구조작업 체계를 가동한다. 한시라도 빨리 매몰된 분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총력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2분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3기(4·5·6호기) 중 5호기가 붕괴됐다.
당시 작업자 9명 중 8명은 60m 높이 구조물의 25m 지점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한명은 구조물 외부에서 작업 중이었다. 사고 직후 2명은 곧바로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사망 3명,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 부상 2명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