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심정지 발생하면 인근 CPR 자원봉사자에 알림

입력 2025-11-11 13:03
‘우리 동네 생명지킴이’ 모바일 앱 서비스. 충남소방본부 제공

충남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반경 300m 안에 있는 심폐소생술(CPR) 가능 자원봉사자에게 알림이 전송되는 체계가 마련됐다.

충남소방본부는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우리 동네 생명지킴이’ 모바일 앱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우리 동네 생명지킴이는 심정지 신고 접수 시 환자와 가장 가까운 심폐소생술(CPR) 가능 자원봉사자에게 실시간으로 출동 알림을 전송하는 지역 생명 안전망 구축 사업이다.

심정지 신고가 접수되면 상황실에서 반경 300m 내 자원봉사 등록자에게 앱으로 상황을 송신해 골든타임(최초 4분)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할 수 있도록 한다. 자원봉사자는 요청에 대해 수락이나 불가로 지원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날부터 지역 15개 시·군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현재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3000여명이다.

충남소방본부는 앞으로 의료종사자와 응급의료 관련 전공 학생, 심폐소생술 교육 수료자 등 일반 시민까지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급성심정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생존율은 14.3%로 시행하지 않았을 때(6.5%)보다 2.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뇌 기능 회복률 역시 심폐소생술 시행 시 11.4%로 3.2배가량 높았다.

또 심정지 환자의 64%는 공공장소가 아닌 곳에서 발생하는 만큼 구급대 도착 전에 주변 목격자의 즉각적인 처치가 생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호선 충남소방본부장은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처음 4분 내 응급조치가 이뤄지느냐에 달렸다”며 “우리 동네 생명지킴이가 지역사회에서 실질적인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지속하고 참여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