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 속 광주지역 지자체들이 잇따라 출시한 지역화폐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 북구는 지난 3일 첫선을 보인 지역화폐 ‘부끄머니’가 발행 6일 만인 전날 오후 3시10분을 끝으로 100억원 전량을 판매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광주 자치구 중 지역화폐를 발행한 북·동·남·광산구 4곳 가운데 북구는 가장 먼저 완판을 이뤄냈다. 북구는 주민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철저한 사전 준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세밀한 정책 실행이 맞물려 만들어낸 성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부끄머니는 광주 자치구 중 가장 많은 1만96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18%의 파격 할인율을 적용해 출시 직후부터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매일 아침 광주은행 영업점마다 구매를 서두르는 주민들의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오후에는 발급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북구는 부끄머니가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인 북구청장은 “광주 4개 자치구 중 유일한 완판은 부끄머니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와 북구의 준비가 만들어낸 성과”라며 “지역화폐가 침체된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북구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할인율과 규모로 부끄머니를 발행할 계획이다.
광주 동구가 지난 9월 50억원 규모로 발행한 지역화폐 ‘동구랑페이’도 완판을 앞두고 있다.
동구랑페이는 발행 한 달만인 지난달 23일 기준 28억원 이상이 판매되면서 판매율 56%를 돌파했으며, 지난 10일에는 47억원을 기록했다. 동구랑페이의 할인율은 부끄머니와 같은 18%다.
동구는 최근 제22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와 제5회 동명커피산책에서 진행한 페이백 이벤트가 동구랑페이 활성화를 이끈 것으로 파악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지역화폐의 활용도가 한층 높아지고, 지역 내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상권과 주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소비 진작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