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 울산화력 4·6호기 발파”…실종자 수색 중단

입력 2025-11-11 09:32 수정 2025-11-11 10:50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3개가 나란히 서 있다. 가운데 있는 보일러타워가 이번에 붕괴 사고가 난 5호기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양쪽에 나란히 있는 보일러타워 4·6호기를 제거한 뒤 5호기 매몰자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실종자 수색에 장애가 되는 보일러타워 2기 발파가 11일 낮 12시 이뤄진다. 4·6호기 발파 이후 5호기에 매몰된 4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재개된다. 소방 당국은 발파 후 8개팀 70여명을 구조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현장 브리핑을 열고 “4·6호기 발파에 필요한 안전진단을 했고 발파 장소 인근 반경 1㎞ 내 위치한 기관에 통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수본은 추가 붕괴 위험에 따른 피해를 막고 발파와 즉각적인 절단 작업을 병행해 구조대 진입로를 확보할 방침이다. 발파 대상은 사고로 무너진 보일러타워 5호기 양옆에 서 있는 4호기와 6호기다. 두 타워는 현재 취약화 작업(발파 시 한 번에 쉽게 무너지도록 철골 구조물과 기둥 등을 미리 잘라 놓는 것)이 완료됐으며 폭약도 설치된 상태다.

발파는 목표한 방향으로 붕괴를 유도하는 지향성 발파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파 에너지를 특정 지점에 집중시켜 1회 발파만으로 목적을 달성하면 시공 기간을 줄일 수 있다. 관건은 4·6호기가 현장에서 볼 때 바다와 반대쪽으로 넘어지면서 5호기 잔해 쪽을 피하는 것이다.

4·6호기 발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5호기에 매몰된 4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본격화된다. 당국의 발파 해체 결정까지는 5호기 붕괴 피해자 가족들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몰된 7명 중 현재까지 사망자는 3명이다. 2명은 사망 추정, 2명은 실종 상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