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베스트먼트가 해외 과일 지적재산권(IP) 회사 H&B아시아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KB금융그룹은 김희정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H&B아시아는 글로벌 신품종 과일 IP의 독점 확보가 가능한 국내 유일한 업체다. 일명 ‘클럽품종’이라고 불리는 신품종 과일들은 품종보호권을 통해 IP 보유사가 재배와 유통 권한을 배타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의 ‘제스프리 키위’나 미국 IFG의 ‘블랙 사파이어 포도’도 이 같은 클럽품종에 속한다.
H&B아시아는 현재 아시아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엔비 사과’를 비롯해 58개에 이르는 과일 IP를 보유하고 있다. H&B아시아의 직영 농장과 제휴 농가들에서 수확되는 프리미엄 과일들은 코스트코·이마트 등 대형 마트와 백화점, 쿠팡·마켓컬리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유통된다.
KB인베가 H&B아시아 투자에 나선 것은 대규모 자본 투입을 통해 농업 분야의 혁신 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게 KB인베의 계획이다.
윤법렬 KB인베 대표는 “특허가 있는 신품종 재배를 통해 국내 과수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맛있는 과일을 국민들의 식탁에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B아시아가 전국 계약 농가와 협력해 재배·수매·유통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농가들은 안정적인 수매가격을 확보하고 기업은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