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 8번째 차(茶)봉지 마약 신고

입력 2025-11-10 17:13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서 마약 의심 물체가 발견된 현장 사진. 지난 6일 일반 시민이 발견해 10일 신고했다. 제주해경청 제공

제주도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쯤 제주시 용담포구에서 바다지킴이가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이 물체는 지난달 7일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신고된 마약류 케타민과 유사한 포장 형태로,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힌 사각 포장지 내부에 백색 결정체 1kg이 밀봉돼 있었다. 간이 시약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10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와, 11시10분 애월읍 해변에서도 바다지킴이와 시민에 의해 마약 의심 물체가 신고됐다.

발견된 물체는 지난달 15일과 24일 경북 포항 임곡리 해변과 제주시 애월읍 해변에서 중국산 우롱차 포장 형태로 위장한 마약과 비슷한 모양으로, 각각 1㎏이 들어있었다. 아직 간이시약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제주 해경에 신고된 차(茶) 봉지 위장 마약은 총 8건이다. 발견 장소는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이다.

발견된 양은 총 27㎏으로, 이는 9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제주 해안에서 연이어 마약이 발견되자 관계기관이 대응에 나섰다.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자치경찰단, 해병대 9여단, 세관 등은 11일 오후 1시부터 일몰까지 제주시 한경면∼귀덕리(1구역), 곽지리∼용두암(2구역), 제주항∼구좌읍(3구역) 3구역에 대해 마약류 수색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