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이 올해의 단어로 ‘67’을 선정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7’은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시작된 온라인 밈(meme)이다
‘67’ 또는 ‘6-7’이라고 쓰고 ‘식스-세븐’(six-seven)이라고 발음하는 이 단어는 올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콘 인기를 끌었다.
67은 미국 래퍼 스크릴라의 노래 ‘Doot Doot(6 7)’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키가 6피트 7인치(약 200.6㎝)인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라멜로 볼이 등장하는 틱톡 영상에 이 노래가 등장한 뒤로 ‘67’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고 이후 알파세대(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의 은어가 됐다.
다만 그 의미는 정의하기 힘들다. 딕셔너리닷컴은 이 단어를 ‘모호한 속어’라고 설명했으며 메리엄-웹스터 사전 역시 이를 ‘10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무의미한 표현’으로 정의했다.
10대들은 이 단어를 두 손으로 저글링 하는 듯한 제스처와 함께 ‘그저 그렇다’(so so)라거나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라는 뜻으로 쓴다. 어른들에게 질문을 받을 때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딕셔너리닷컴은 이 단어가 “‘뇌 썩음’(brain rot)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연관성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뇌 썩음’은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가 2024년 뽑은 올해의 단어로 질 낮은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해 사고력이나 판단력이 흐려지는 상태를 뜻한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