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딕셔너리닷컴이 뽑은 올해의 단어 ‘67’…무슨 뜻?

입력 2025-11-10 16:02
'67'을 표현하는 모습. 보통 양손으로 저글링하는 자세를 취한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이 올해의 단어로 ‘67’을 선정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7’은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시작된 온라인 밈(meme)이다

‘67’ 또는 ‘6-7’이라고 쓰고 ‘식스-세븐’(six-seven)이라고 발음하는 이 단어는 올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콘 인기를 끌었다.

67은 미국 래퍼 스크릴라의 노래 ‘Doot Doot(6 7)’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키가 6피트 7인치(약 200.6㎝)인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라멜로 볼이 등장하는 틱톡 영상에 이 노래가 등장한 뒤로 ‘67’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고 이후 알파세대(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의 은어가 됐다.

다만 그 의미는 정의하기 힘들다. 딕셔너리닷컴은 이 단어를 ‘모호한 속어’라고 설명했으며 메리엄-웹스터 사전 역시 이를 ‘10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무의미한 표현’으로 정의했다.

10대들은 이 단어를 두 손으로 저글링 하는 듯한 제스처와 함께 ‘그저 그렇다’(so so)라거나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라는 뜻으로 쓴다. 어른들에게 질문을 받을 때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딕셔너리닷컴은 이 단어가 “‘뇌 썩음’(brain rot)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연관성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뇌 썩음’은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가 2024년 뽑은 올해의 단어로 질 낮은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해 사고력이나 판단력이 흐려지는 상태를 뜻한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