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태한이 내년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돼 네 차례 무대를 선보인다. 금호문화재단은 10일 김태한의 공연을 포함한 금호아트홀 기획공연 ‘아름다운 목요일’의 내년 공연 일정을 소개했다.
김태한은 202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성악가로 현재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의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를 조명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성악가가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한은 ‘페르소나’를 주제로 내년 네 차례 무대에 선다. 내년 1월 8일 모차르트, 푸치니 등의 다양한 오페라 아리아를 시작으로 소프라노·테너와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 프랑스 가곡,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 금호솔로이스츠는 올해 ‘선율의 항해’라는 부제 아래 3월 5일 프랑스, 4월 2일 동유럽, 6월 25일 오스트리아, 12월 17일 러시아, 12월 18일 독일의 음악을 탐험하는 여정을 선보인다. 금호솔로이스츠는 금호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성장한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2007년 창단된 실내악단이다. 20년을 맞은 2026년 새로운 세대의 음악가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도 내한 무대도 준비 중이다. 고(古)악기 포르테피아노 연주로 유명한 네덜란드 출신의 로날트 브라우티감이 내년 5월 28일 공연한다. 그는 피아노의 전신인 포르테피아노로 고전 음악을 들려준다.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슈베르트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며 찬사를 받은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는 올해 10월 21~22일 그리고 내년에 연속으로 모차르트를 선보인다. 이어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는 11월 22일 베토벤, 슈만, 브람스, 쇤베르크, 슈토크하우젠 등 낭만 시대와 20세기 작곡가들의 작품을 엮어서 연주한다.
음악가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을 주제로 한 큐레이션 공연 ‘스페이스’ 시리즈에는 4월 9일 트리오 오원을 시작으로 5월 7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5월 21일 피아니스트 김다솔, 10월 1일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고요, 그 머너에’라는 제목으로 세 차례의 큐레이션 무대를 펼친다. 1월 22일 피아니스트 김규연, 첼리스트 브래넌 조와 함께하는 트리오 서울의 피아노 삼중주를 시작으로 9월 3일 실내악, 12월 10일 독주까지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브람스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공연들도 개최된다. 4월 16일 피아니스트 윤홍천을 시작으로 6월 4일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피아니스트 김다솔의 듀오 무대, 11월 26일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첼리스트 문태국·피아니스트 박재홍의 삼중주 무대가 열린다. 또 올해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 2등과 박성용 영재특별상을 받은 첼리스트 이재리의 ‘스페셜 콘서트’도 6월 11일 열린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