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추진 중인 황방산 터널 건설사업이 도로 확장을 넘어 서부권 광역교통망의 출발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만금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전북혁신도시와 인근 시·군을 잇는 광역 교통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전북도와 전주시에 따르면 황방산 터널 개설 사업은 총사업비 800억원대 규모로 추진 중이다. 당초 전주시가 전액 시비로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10월부터 시행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으로 국비 지원 근거가 마련되면서 사업 추진 방향이 대폭 수정됐다.
전북도는 개정법에 따라 수립한 ‘전주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황방산 터널을 포함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국비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황방산 터널(길이 1.85㎞)은 전북혁신도시와 전주 서곡지구를 잇는 핵심 구간으로,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를 겪는 콩쥐팥쥐로의 교통난을 분산하기 위해 추진돼왔다.
터널이 완공되면 새만금고속도로, 전주IC, 만성법조타운, 전주1산단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동서 3축’ 광역도로망이 완성돼 서부권 교통 흐름 개선은 물론, 전북권 산업·생활권의 연결성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는 김제 심포에서 황방산을 잇는 지방도 702호선을 국도로 승격해 국비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국도 승격 시 터널을 포함한 노선 전반의 설계·공사비 절반을 국비로 충당할 수 있어 재정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김제 심포 방면으로 이어지는 새만금고속도로와 직접 연계돼 새만금에서 전주 도심과 혁신도로 진입하는 내륙 교통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된다.
전북도는 9월 교통혼잡 개선, 지역 간 연계 강화, 균형성장 거점 기반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총 15개 사업으로 구성된 전주권 광역교통시행계획(안)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제출했다. 총사업비는 약 2조1916억원 규모로, 국비 1조772억원과 지방비 1조1144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에는 광역도로 10개 노선(약 69㎞) 확장·신설, 전주군산~새만금을 잇는 76㎞ 광역철도망, 공영차고지 2곳 조성, KTX익산역과 향후 신설될 남군산역 환승센터 설치 등이 포함됐다.
황방산 터널은 이 시행계획 내 첫 추진 사업으로, 전주를 중심으로 김제·익산·완주 등 외곽 도시를 연결하는 방사형 교통망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전북도 관계자는 “대광법 개정으로 국비 30~70% 지원이 가능해져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며 “황방산 터널은 전주·완주·김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고 새만금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사업으로, 전북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개선과 새만금권 개발 효과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