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 담당자 경력 그리핀, PGA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우승…시즌 3승째

입력 2025-11-10 09:47
10일(한국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의 엘카르도날 골프장에서 끝난 PGA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벤 그리핀이 약혼녀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로 무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자 잠시 필드를 떠나 다른 일을 하다 복귀해 인생 역전에 성공한 선수가 있다.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벤 그리핀(미국)이다. 그는 2018년 프로 데뷔했으나 생각만큼 성적이 여의치 않아 2021년경에 잠시 필드를 떠나 부동산 담보 대출 회사에서 대출 담당자로 일한 경력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그런 그리핀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올해만 시즌 3승째다.

그리핀은 10일(한국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의 엘카르도날 골프장(파72·745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10개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그리핀은 공동 2위 채드 레이미(미국), 사미 발리마키(핀란드·이상 27언더파 261타)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상금 108만달러(약 15억7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핀은 지난 4월 ‘2인 1조’ 대회인 취리히 클래식에서 앤드루 노백(미국)과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거둔데 이어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2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6승의 스코티 셰플러(미국), 3승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3승)에 이어 그리핀이 세 번째다.

그리핀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해 공동 10위의 성적을 냈다. 그가 공식 대회에 출전한 것은 가을 시리즈 첫 대회 프로코어 챔피언십 이후 거의 2개월만이다.

그리핀은 2022년 PGA 2부 콘페리투어를 통해 돌아와 2022-2023시즌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투어 3승 외에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생애 처음으로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타 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그리핀은 이날 8번 홀(파4)부터 12번 홀(파4)까지 5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6번 홀(파3)과 18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