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오엠에이, 경사지 한계를 혁신 기회로…‘부산형 주거모델’ 제시

입력 2025-11-10 09:36
(가칭)영주2구역 내 가파른 경사면에 따라 위치한 테라스형 주거에서 바라본 단지 전경(안)./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도시의 경사지를 한계가 아닌 가능성으로 바꾸기 위한 주거 혁신 실험에 나섰다. 개발 중심의 재개발 관행에서 벗어나 부산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주거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시는 10일 오후 2시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세계적 건축그룹 오엠에이(OMA)와 함께 ‘도시의 경사, 주거 해법을 세우다’를 주제로 ‘부산형 경사지 주거혁신모델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경사지 등 재개발사업 부산형 주거모델 개발 시범사업’의 하나로, 부산의 경사지 지형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주거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칭)안창마을구역 조감도(안)/부산시 제공

이 시범 사업은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국제건축제조직위원회가 보조 사업자로 참여했으며, 디자인 연구는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그룹 오엠에이(OMA)가 맡았다. 오엠에이는 도시와 건축을 통합적으로 접근해 세계 각국의 주거·문화 프로젝트를 선도해 온 글로벌 건축사무소로, 이번 설명회에서는 파트너 크리스 반 두인(Chris van Duijn)이 직접 디자인을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가칭)영주2구역과 (가칭)안창마을구역 등 경사지 재개발사업 대상지를 중심으로, 테라스·빌라·연립·탑상형 등 다양한 주거 유형을 입체적으로 조합한 ‘부산형 경사지 주거 모델’이 제시됐다. 이는 부산의 독특한 지형을 단점이 아닌 도시 정체성으로 살리면서 공동체적 공간과 도시 경관의 조화를 함께 모색한 설계 개념이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도시공사, 부산연구원, 건축·도시 전문가, 지역 대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배성택 시 주택건축국장은 “부산이 가진 경사지를 도시의 한계가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며 “세계적 건축가와 협력해 부산형 주거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개발 위주의 고층 주거에서 벗어나 도시 경관에도 긍정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