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6.7%로 직전 조사 대비 3.7% 포인트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50% 중반대를 회복한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18세 이상 252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6.7%였다.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8.7%로 직전 조사보다 4.6% 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주초 지지율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성과와 코스피 4200선 돌파 및 예산안 시정연설 등 외교·경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중반 코스피 급락과 환율 상승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상승세가 꺾였다”며 “여기에 이 대통령 재판중지법 철회와 야당의 재판 재개 촉구가 정치적 부담으로 더해지면서 주 후반 하락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 보면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이 54.8%로 13.5% 포인트 올랐다. 인천과 경기도는 6.4% 포인트 상승한 59.9%였다. 광주·전라(77.6%)는 5.7% 포인트, 서울(53.8%)은 4.0% 포인트 각각 올랐다.
대구·경북(38.4%)은 8.3% 포인트, 대전·세종·충청(52.5%)은 7.0% 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오르는 모습이었다.
70대 이상이 53.5%로 11.5% 포인트 상승했으며 30대(49.5%) 5.2% 포인트, 40대(69.0%) 3.3% 포인트, 20대(37.9%) 1.6% 포인트, 50대(66.1%) 1.2% 포인트, 60대(59.1%) 0.7%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이 59.8%로 5.1% 포인트 상승했다. 진보층은 3.9% 포인트 오른 82.7%, 보수층은 2.2% 포인트 증가한 30.4%를 기록했다.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46.5%, 국민의힘이 34.8%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지난달 30~31일)보다 1.1% 포인트 높아진 반면 국민의힘은 3.1% 포인트 떨어졌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전주 7.5% 포인트에서 11.7% 포인트로 벌어졌다.
개혁신당은 4.2%, 조국혁신당은 2.5%, 진보당은 0.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에 대해 “이 대통령 APEC 성과와 코스피 최고치 경신 등 경제 회복의 긍정 신호, 그리고 전 정권 사법 리스크 부각에 따른 반사이익을 바탕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면서 “특히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부산·울산·경남 지역과 중도층 지지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과 관련해 “APEC 성과 부정,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청구, 한동훈 전 대표의 계엄 발언, 전 정권의 사법 리스크 등이 겹치며 핵심 지지층인 부산·울산·경남 지역과 70세 이상 고령층, 보수층에서 지지율 이탈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 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5.1%,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2%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