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가을어기(9∼11월)를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따르면 꽃게 가을어기 조업이 시작된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2개월 간 서해 NLL 인근 해상에는 하루 평균 190여척의 불법 중국어선이 출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에는 하루 평균 150여척, 10월에는 160여척이 확인된 것과 비교했을 때 30∼40척 늘어난 규모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올해 9∼10월 서해 NLL 인근 해역에서 불법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고 411척을 퇴거 조치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우리 해경이 항공 순찰 중 인천 옹진군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던 69t급 중국 어선을 나포했고, 지난 9월 14일에도 같은 해역에서 246t급 중국 어선을 나포했다.
해경은 중국 어선들이 레이더와 지도에 선박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인 GPS(위성항법시스템) 플로터 등을 갖췄고 최근에는 선박 대형화로 장비 성능과 레이더 탐지거리가 향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 NLL 해역은 접경 해역의 특성상 우리 해경이 도주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치고 빠지기식’ 불법 조업이 성행하고 있다.
일부 중국어선은 선체 양쪽에 쇠창살과 철조망 등 등선 방해물을 설치해 북한 해역으로 도주할 시간을 확보하거나 기상 악화 시 홋줄로 선박 여러 척을 묶는 이른바 ‘연환계’까지 펼치며 불법 조업하고 있다.
해경은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서해 NLL 인근 해역에 중·대형 함정과 특수진압대 등을 배치해 24시간 단속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어선 분포 척수와 불법 조업 행태에 따라 수시로 단속 세력을 늘리고 있다”며 “꽃게 가을어기가 끝날 때까지 우리 어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