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노조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까지 파업하지 않기로 했다. 수능 하루 전인 오는 12일 파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가 철회한 것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9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내버스 노동조합은 오는 13일 추가 교섭을 진행하고 교섭하는 날까지는 쟁의행위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 “노사는 2025년 10월 29일 선고된 동아운수 통상임금 항소심 판결을 참고해 긴밀하고 심도 있게 교섭을 지속한다”며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2025년도 단체협약 및 임금협정 체결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버스노조와 사측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6개월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통상임금 산정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버스노조와 사측은 지난달 29일 동아운수 통상임금 2심 소송 결과를 바탕으로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양측의 입장을 일부분씩 받아들였다. 버스노조 주장대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도 근로 시간 산정 방식을 사측의 기준대로 판단했다. 양측은 판결문을 유리한 방식으로 해석하며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버스노조는 이에 수능을 하루 앞둔 12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버스노조 내부에서 수능을 앞두고 파업에 돌입할 경우 여론 악화가 우려된다는 신중론이 우세해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