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유학비를 내가 부담하고 있는데 이제야 마음이 조금 놓인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홍정민(23·CJ)의 소감이다. 홍정민은 9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6556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대보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 1470만원을 획득한 홍정민의 시즌 상금은 13억4152만원으로 늘어나 상금 1위를 확정했다. KLPGA는 개인상에 대한 별도의 특전 제도가 없지만 시즌 최다 상금을 획득했다는 건 본인의 골프 커리어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서 기쁨은 클 수 밖에 없다.
홍정민은 올해 5월 KLPGA 챔피언십, 8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10월 K-푸드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을 거둬 방신실(21·KB금융그룹), 이예원(22·메디힐)과 함께 공동 다승왕도 차지했다.
홍정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 타이틀에 욕심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런 욕심은 없었지만 상금 1위를 잘 지키게 돼 뿌듯하다”며 “작년에 비해 체력이 좋아져서 버디 확률이 높아졌고, 제가 그동안 퍼트할 때 욕심이 많아서 강박이 있었는데 그것도 내려놓으면서 올해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상금왕에 오른 원동력을 설명했다.
10월 우승 때 “어머니가 편찮으시다”고 털어놨던 그는 “많이 좋아지셔서 이번 대회에는 대회장에도 오셨지만 갤러리는 하지 못했다”라며 “제가 캐나다에서 유학중인 동생 학비를 부담하고 있다. 올해 상금왕을 차지하므로써 이제야 마음이 조금 놓이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향후 계획도 밝혔다. 홍정민은 “언젠가 갈 것이지만 올해는 지금 시기가 늦었다”라며 “엄마와 대회를 다니기 때문에 엄마 건강 문제도 있어 미루게 됐다”고 했다.
홍정민은 이어 “작년이나 올해 모두 여름에 피부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했는데 약물 치료도 도핑에 걸리지 않는 범위에서 하려다 보니 쉽지 않았다”며 “내가 마른 그린에 약한데 그런 그린과 바람 부는 날 퍼트 성공률을 높인다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년 시즌에 임하는 계획도 밝혔다.
파주(경기도)=정대균골프선임기자(golf5601@kmib.co.kr)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