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까지 6.4m,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사라지자 황유민(22·롯데)이 양팔을 들어 올리며 활짝 웃었다.
KLPGA투어 올 시즌 화려한 피날레의 주인공은 황유민이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 서원힐스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에 버디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이동은(20·SBI저축은행), 3년5개월여만에 통산 7승에 도전했던 임희정(25·두산건설)과 공동 선두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4차전에서 황유민은 천금같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피를 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2년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무대에 입회한 황유민은 이번 우승으로 매년 1승씩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지난달 4일 끝난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스폰서 추천으로 출전해 거둔 우승까지 포함하면 시즌 2승째, 프로 통산 4승째다.
황유민은 내년에는 LPGA투어에서 활약하게 된다.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곧장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3차전에서 임희정이 1m 가량의 짧은 파퍼트를 놓쳐 먼저 탈락한 가운데 우승 경쟁은 이동은과 황유민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4차전에서 이동은의 먼 거리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자 황유민은 클러치 퍼트를 성공시켜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6월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승 이후 시즌 2승째에 도전했던 이동은은 연장 3차전에서 2m 남짓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황유민은 인터뷰에서 “일단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서 행복하다. 또 아프지 않고 올 한해를 마무리한 것도 좋다”며 “8번 홀 먼 거리 버디 퍼트 성공으로 분위기를 타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다. 우승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꾸준한 성적을 내고 싶다”라며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면서 내 골프는 ‘공격적 골프’가 아닌 ‘무모한 골프’였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는 공격적으로 쳐야할 때만 공격적으로 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김우정(27·OK금융그룹), 리슈잉(22·CJ), 문정민(23·덕신EPC), 이가영(26·NH투자증권), 서어진(24·대보건설)이 공동 4위(최종합계 10언3더파 206타)에 입상했다.
홍정민(23·CJ)은 공동 10위(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쳐 상금왕을 확정했다. 홍정민은 시즌 3승으로 이예원(22·메디힐),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다승왕도 차지했다.
유현조(20·삼천리)는 대상에 이어 최저타수 1위를 확정해 2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60대 타수는 유현조가 유일하다. 그는 총 29개 대회에 출전, 한 차례 우승 포함 총 19차례나 ‘톱10’에 입상해 톱10 피니시율 1위도 차지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신인상은 서교림(19·삼천리)의 몫으로 돌아갔다. 서교림은 3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없이 2차례 준우승 등 4차례 ‘톱10’ 입상으로 김시현(19·NH투자증권)을 2위로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파주(경기도)=정대균골프선임기자(golf5601@kmib.co.kr)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