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42·동아제약)이 시즌 2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상현은 9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in JEJU(총상금 11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박상현은 이태희(41·OK금융그룹)의 집요한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우승 상금 2억2000만 원을 보탠 박상현은 KPGA투어 최초 통산 상금 60억원 돌파까지 1억627만5943원을 남기면서 커리어 상금 순위 1위를 질주했다.
지난 8월31일 끝난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시즌 1승을 거둔데 이어 시즌 2승째이자 통산 14승째다. 40대 선수가 한 시즌 2승을 거둔 것은 최광수(65)와 김종덕(64)이 2005년 가야오픈과 한국오픈, 스카이힐 제주오픈과 신한동해오픈에서 각각 2승씩 거둔 이래 2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2타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상현은 전반 9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17번 홀(파3)까지 보기 2개와 버디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면서 연장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그가 왜 커리어 상금 순위 1위에 올랐는 지를 증명해 보였다. 박상현은 5m 가량의 클러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1타 차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박상현은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우승이 없었더라면 21년 동안 투어 생활 통틀어 최악의 해가 아니었나 싶다”며 “이번 대회 연습 라운드 때부터 감이 올라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말이 공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그는 우승자 인터뷰에서 “바람이 많이 분다는 예보가 있어서 두 타 차 정도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바람이 신의 한 수였다고 본다”라며 “강한 바람 속에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쳐 본 경험이 있다고 생각해 우승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샷과 스윙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샷에 대한 믿음이 컸고 바람이 불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자평한 뒤 “어린 선수들과 우승 경쟁하며 계속 투어 생활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태희가 2위에 입상한 가운데 황도연(32)이 단독 3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투어 통산 8승이 있는 최진호(41·코웰), 김우현, 조민규, 김동민, 최찬이 공동 4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에 입상했다.
지난주 렉서스 마스터즈를 마친 뒤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한 옥태훈(27·금강주택)은 공동 29위(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부진으로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상, 톱10피니시율 등 5관왕을 확정했다.
이형준(33·웰컴저축은행)은 14번홀(파3·198야드)에는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해 제네시스에서 제공하는 GV60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