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이창훈)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박종래)은 지난 6일 울산 UNIST 본관에서 국내 최초로 우주 방사선의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바이오메디컬·AI·우주방사선의학 등 의·과학 융합 분야 공동연구 ▲연구인력 교류 및 학생 인턴십·현장실습 프로그램 운영 ▲연구 장비·정보 공유와 학술 행사 공동 개최 ▲방사성 의약품·첨단재생의료 기술 상용화 협력 ▲UNIST 클리닉 운영 및 의료서비스 자문 등 폭넓은 협력에 나선다.
특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보유한 방사선 의·생명 연구 인프라와 의료 데이터에 UNIST의 AI·로봇공학·우주과학 기술력을 결합해 우주 환경에서 인체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의료시스템 국산화와 방사성의약품 연구 등 첨단 융합 연구를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모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으로, 지리적 인접성과 설립 배경을 바탕으로 꾸준한 협력을 이어왔다. 의학원은 UNIST 내 클리닉 개소를 지원하고 전문의를 통한 의과학 강의를 진행해 왔으며, UNIST는 AI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의료 분야 인공지능 과제 발굴을 지원해 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은 병원–연구소–대학 간 연구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의·과학 융합 연구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창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의학원에는 AI 연구에 관심 있는 의료진이 많고 방사선의학 연구 인프라도 풍부하다”며 “UNIST의 우수한 연구진과 협업해 AI를 접목한 우주 방사선의학 연구와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화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우주 연구는 빠르게 발전하지만 인간 중심의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학생 인턴십, 의료진 AI 교육 등 장기적 교류를 확대해 AI 기술을 활용한 우주 방사선의학 연구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