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이 선박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운항 효율을 높이는 디지털 플랫폼 ‘파일럿(PILOT)’과 ‘파워(POWER)’를 새로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파일럿’은 선박의 설계 정보와 실제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선사가 직접 탄소 감축 시나리오를 만들고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제 배출량과 규제 준수 비용을 자동 계산해 보여주며, 에너지 절약장치(ESD)나 친환경 연료를 사용했을 때의 경제성과 감축 효과를 비교할 수 있다. 또 앞으로 바뀔 규제 시나리오를 미리 적용해 중장기 감축 계획도 세울 수 있다.
‘파워’는 선박의 위치와 운항 데이터를 알려주는 AIS(선박자동식별장치)와 기상·해양 정보를 함께 분석해 선박의 연료 효율과 운항 성능을 시각화한다. 이를 통해 선사는 선박의 현재 운항 상태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KR은 이번 플랫폼이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권 거래제(EU ETS)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체계인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 등 강화되는 국제 규제에 대응하려는 선사들에게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플랫폼은 한국선급의 디지털 서비스 포털 ‘KR-다온(KR-DAON)’(daon.krs.co.kr)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형철 한국선급회장은 “해운업계는 강화되는 규제 속에서 탄소 감축과 효율 개선이 중요한 과제”라며 “‘파일럿’과 ‘파워’는 축적된 전문성과 데이터를 활용해 선사들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감축 전략을 세우도록 돕는 설루션”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