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선박 탄소 줄이는 새 플랫폼 ‘파일럿’·‘파워’ 공개

입력 2025-11-09 14:40
POWER 사용자 대쉬보드 화면./한국선급 제공

한국선급(KR)이 선박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운항 효율을 높이는 디지털 플랫폼 ‘파일럿(PILOT)’과 ‘파워(POWER)’를 새로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파일럿’은 선박의 설계 정보와 실제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선사가 직접 탄소 감축 시나리오를 만들고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제 배출량과 규제 준수 비용을 자동 계산해 보여주며, 에너지 절약장치(ESD)나 친환경 연료를 사용했을 때의 경제성과 감축 효과를 비교할 수 있다. 또 앞으로 바뀔 규제 시나리오를 미리 적용해 중장기 감축 계획도 세울 수 있다.

‘파워’는 선박의 위치와 운항 데이터를 알려주는 AIS(선박자동식별장치)와 기상·해양 정보를 함께 분석해 선박의 연료 효율과 운항 성능을 시각화한다. 이를 통해 선사는 선박의 현재 운항 상태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KR은 이번 플랫폼이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권 거래제(EU ETS)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체계인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 등 강화되는 국제 규제에 대응하려는 선사들에게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플랫폼은 한국선급의 디지털 서비스 포털 ‘KR-다온(KR-DAON)’(daon.krs.co.kr)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형철 한국선급회장은 “해운업계는 강화되는 규제 속에서 탄소 감축과 효율 개선이 중요한 과제”라며 “‘파일럿’과 ‘파워’는 축적된 전문성과 데이터를 활용해 선사들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감축 전략을 세우도록 돕는 설루션”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