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지 감귤 수확이 본격화된 가운데 ‘2025 제주감귤박람회'가 오는 20일부터 닷새간 서귀포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제주도와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감귤농가 300명이 참여하는 개막식 퍼레이드로 감귤산업의 주역인 농민들이 직접 박람회의 문을 연다. 개막식에선 축하 공연과 함께 일본과 중국 감귤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아시아 시트러스 국제학술회의 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박람회는 대한민국 감귤관, 감귤홍보관, 감귤직거래장 등 총 7개 전시관에서 160개 부스가 운영된다.
대한민국 감귤관에는 재래품종부터 신품종, 품평회 수상작까지 340점의 감귤이 전시돼 감귤의 역사와 변천사 소개한다.
감귤 직거래관에서는 최고 품질의 감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감귤 찜하기, 구워먹기, 맛 블라인드 테스트, 떡메치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상시 운영된다.
청년 농업인의 아이디어 발표대회인 제주 황감제도 볼거리다. 황감제(黃柑製)는 조선시대 제주에서 진상된 감귤을 성균관 유생들에게 나눠주고 시험을 치르게 했던 특별 과거 제도다.
올해 박람회에서는 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청년 농업인 아이디어 경진대회로 부활시켰다. 참가자들은 성균관 유생 복장을 하고, 과일·과수 분야의 혁신 사례를 발표한다.
체험·경연 프로그램과 부대 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감귤 요리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감귤 디저트 대회가 열린다. 사전 서면 심사를 통과한 본선 진출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디저트를 만들어 우승을 겨룬다.
소정의 참가비를 내면 감귤로 만든 디저트, 베이커리, 전통 다식을 맛볼 수 있는 감귤다이닝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감귤풀(pool)에서 황금코인을 찾는 ‘넘버원 감귤왓’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선보인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와 이탈리아의 오렌지 전투 축제를 제주형으로 재해석했다. 감귤풀에서 숨겨진 행운의 경품을 찾으면 1등 금 한 돈을 포함해 21명에게 선물을 준다.
이외에 감귤 사생대회, 감귤농업 보드게임, 감귤 경매, 미로원 보물찾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연일 이어질 예정이다.
인기 프로그램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만큼 누리집을 통해 진행 시간을 확인한 뒤 예약 후 참가하는 것이 좋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감귤농가의 실질적 지원을 위한 학술행사를 강화한다.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주제로 아시아 시트러스 명사 초청 강연, 국내 연구진 성과 발표가 진행된다. 유통 대응방안 토론회, 전문가 특강, 바이어 상담회를 통한 농가의 판로 개척 작업도 이뤄진다.
박람회 기간 관람객 편의를 위해 2개 노선의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도외 방문객을 위한 숙박 할인, 지역 상생을 위한 인근 관광농원 입장권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고문삼 감귤박람회조직위원장은 “감귤 농민과 산업 관계자, 방문객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박람회를 준비했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