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의 역사에서 송범(1926~2007)은 근현대사를 잇는 주역이다. 1962년부터 30년간 국립무용단을 이끈 그는 전통춤을 대극장 무대로 끌어 올리는 한편 신무용을 토대로 발레 형식을 받아들여 한국적 무용극을 완성했다.
올해 서울무용제가 송범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헌정 공연 ‘한국 무대무용의 선구자 송범’을 준비했다. 오는 26일 조용진&박혜지, 이정윤, 장윤나, 조재혁&김미애 등 국립무용단의 전·현직 스타 무용수들이 송범의 대표작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무용협회가 주최하고 서울무용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무용제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서울무용창작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 46회째를 맞으며 국내 무용계의 최대 제전이다.
21일 개막공연 ‘무.념.무.상(舞.念.舞.想)Ⅰ’은 진유림, 채향순, 김경란, 한순서 등 원로 무용가들의 무대다. 이어 23일 ‘무.념.무.상(舞.念.舞.想) Ⅱ’는 김보라, 정보경, 김지영, 김영미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안무가들의 공연으로 이뤄진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르는 ‘무.념.무.상(舞.念.舞.想)’ 시리즈는 2016년부터 서울무용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서울무용창작센터에서 열리는 ‘춤판시리즈’는 차세대 춤꾼들의 ‘열정춤판’과 현재 무용계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춤꾼들의 ‘남판여판춤판’으로 이뤄졌다. 22일 ‘열정춤판’에는 임정우, 정다인, 김민채, 김도희, 김규원, 최민욱이 출연하고 12월 2일 ‘남판여판춤판’에는 조인호, 이지민, 김다운, 지경민, 김진아, 이영철이 나선다.
서울무용제는 기획 프로그램과 함께 경연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경연대상 부문은 ‘올해의 춤 작가’로 선정된 안무가 4명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한 시간 분량으로 경연을 펼친다. 28일 김정훈 안무 ‘모델하우스’, 30일 안남근 안무 ‘디스 이스 컴피티션’, 12월 3일 전예화 안무 ‘원더, 우먼-Wonder’, 12월 5일 변재범 안무 ‘울음의 정원’이 공연된다. 이와 함께 ‘관계 맺기’라는 주제로 신진 안무가 12명의 실험을 겨루는 ‘서울 댄스 랩’도 12월 4일과 6일 서울무용창작센터에서 열린다.
한편 부대행사로는 사전축제 프로그램인 ‘네마리 백조 페스티벌 춤추는 릴스완’이 진행된다. 이 행사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가족, 친구, 동료 등 4인으로 구성된 팀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오는 13일까지 접수할 수 있으며 31일에 순위가 발표될 예정이다. 그리고 무용진흥법 제정 필요성과 서울무용창작센터 운영 및 활용 방안을 토론하는 서울무용제 학술포럼이 오는 21일 열린다. ‘스테이지 파이터’ 출신으로 올해 서울무용제 홍보대사 기무간은 23일 시민들과 워크숍을 가진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