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사고를 활용한 ‘노쇼 사기(예약부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울산 한 안전용품 판매점에 전화해 “소화포가 급히 필요하다. 업체를 알려줄 테니 구매해 주면 나중에 결재해 주겠다”고 요청하며 입금을 요청했다.
또 음식점에 전화해 도시락 100개를 주문하면서 “에어매트를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입금 계좌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또 피해 예방을 위해 지구대·파출소 등 현장 경찰관이 소상공인 업체를 직접 방문하거나 상인연합회 등을 통한 집중 홍보활동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공공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확인하고, 일정 금액을 예약금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대리 결재 명목으로 계좌이체를 요구 시 절대 입금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