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전국 최상위 수준의 재해예방사업 예산을 확보하며 안전도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3년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을 비롯한 각종 재해예방사업에서 국도비 1385억원을 확보해 경기도 내 1위, 전국 226개 지자체 중 상위 1%의 성과를 거뒀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를 통해 상습 침수지역의 근본적 해결과 도시 안전망 강화를 목표로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의 재해예방사업의 대표 성과는 최근 ‘2026년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공모에 선정된 관산지구다. 시는 해당 사업으로 국도비 352억원을 추가 확보, 총사업비 469억원 규모의 통합정비를 추진한다. 관산지구는 저지대에 주거지와 농경지가 밀집해 매년 침수 피해가 반복되던 지역으로, 하천·배수펌프장·관로·사면 등 생활권 전반의 재해 취약요소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시는 관산 외에도 강매지구(548억원), 대화지구(200억원), 장월지구(325억원), 탄현지구(350억원) 등 대형 재해예방사업을 본격화했다.
강매지구에는 배수용량 6700㎥/분 규모의 제2배수펌프장이 2028년 완공 목표로 신설되며, 대화지구는 노후 펌프 6대를 전기모터펌프로 교체해 폭우 대응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장월지구에는 간이펌프장과 배수문이 신설돼 시가지 90㏊ 침수피해를 예방하고, 탄현지구에는 80년 빈도의 강우에도 견딜 수 있는 1만9200㎥ 규모 우수유출저감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하천정비에도 총 990억원의 국도비를 투입해 도시 전반의 재해예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창릉천에는 494억원을 들여 제방 보강과 정비를 실시하고, 강매석교공원 일대 친수시설 개선에도 도비 10억원을 투입한다. 공릉천은 341억원 규모로 제방 정비와 교량 재가설이 추진되며, 원당교 일원에는 저탄소 수변공원화 사업(도비 40억원)도 병행된다.
또한 장진천, 선유천, 대장천 등 중소하천의 노후 제방과 교량 재가설 사업에도 도비 60억원이 투입되고, 폭우로 피해를 입은 벽제천 복구(도비 7000만원)도 진행 중이다. 시는 이와 함께 가시골천 등 소하천 개선사업에도 도비 44억 원을 확보해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정비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하천 정비와 재해예방시설 구축은 단순한 복구 차원이 아니라, 미래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투자”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