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내장산, 붉은 단풍 물들다…“다음 주 절정”

입력 2025-11-09 09:46 수정 2025-11-09 10:29
형형색색 물든 전북 정읍의 내장산 풍경. 정읍시 제공

국내 가을 단풍의 으뜸 명소로 꼽히는 전북 정읍의 내장산이 다음 주 절정을 맞아 가장 화려한 붉은빛을 뽐낼 전망이다.

정읍시는 7일 기준 내장산 단풍이 절반가량 물들었으며, 오는 주중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내장산은 가을마다 그윽한 붉은 빛으로 물드는 산으로, 빼어난 경관과 역사·문화적 가치가 어우러져 매년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단풍나무는 잎 갈래 수나 모양에 따라 신나무(3갈래), 고로쇠나무(5~7갈래), 당단풍은(9~10갈래) 등으로 구분된다. 내장산은 이들 국내 자생 단풍 11종이 한데 서식하는 보기 드문 지역이다.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복자기, 고로쇠, 왕고로쇠, 신나무 등 다채로운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자아낸다.

전북 정읍시 우화정. 정읍시 제공

이곳의 단풍은 잎이 아기 손처럼 작고 고우며 진한 붉은빛을 띠어 ‘아기단풍’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섬세한 형태와 빛깔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장산 단풍 감상의 백미는 단연 일주문에서 내장사로 이어지는 ‘단풍터널’이다.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과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풍경이 조화를 이뤄 깊은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우화정’은 단풍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인근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에서 내장산을 내려다보면 땅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가을의 절경이 펼쳐진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아기 손 같은 ‘아기단풍’이 붉게 타오르는 지금, 내장산은 1년 중 가장 눈부신 옷을 입었다”며 “단풍터널의 장관과 우화정의 고즈넉함 속에서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읍=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